“시대가 달라졌다는 말을 절감합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적극 권장되는 시대, 활기차고 당당한 후배들을 보면 뿌듯해집니다. 하지만 그녀들과 조금만 얘기를 해보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사회생활의 선배로서 조직의 고정관념, 여성들의 훈련과 경험부족, 남성중심의 사회관계망 둥 후배들이 마주하게 되는 성공의 걸림돌을 지혜롭게 뛰어넘는 방법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여성 커리어닥터 전미옥
CMI 연구소 대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 자기계발 및 커리어 컨설턴트이다.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를 통해 여성커리어 관련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2003년『성공하는 여성의 자기경영노트』에서부터 가장 최근에 『27살 여자가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까지 다양한 여성 커리어 관련 서적을 꾸준히 집필해오고 있다.
현재는 CMI 연구소 대표 및 한국경제신문 HiCEO 기획의원으로 직장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직업설계, 역량강화, 리더십, 퍼스널브랜드전략 등을 주제로 연구, 집필, 강연, 방송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시내 한 카페에서 만난 전대표는 친근하고도 믿음직스런 학교 선배 같았다. “철없던 사회 초년생 시절 도와줄 것 없냐며 손 내밀어 줄 선배 하나가 가장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내가 먼저 손 내미는 사람, 야근하는 후배에게 야식 사들고 찾아갈 수 있는 넉넉한 선배가 되어야지 하고 결심했죠. 그 결심이 지금의 저를 있게 만든 것 같습니다.”
첫 직장, 인생 최고의 위기이자 터닝 포인트
지금은 대표적인 커리어 컨설턴트이지만, 그녀의 대학 전공은 문예창작으로 첫 직장은 출판사였다. “처음 학교를 졸업하고 들어간 직장은 출판사였습니다. 학교 은사님이 운영하시는 곳이었는데 편집업무를 담당했었죠.”
편집을 담당하기로 하고 입사한 첫 직장에서 그녀는 인생 최고의 위기이자 터닝포인트를 만난다. “당시에 경리를 담당하는 직원이 있었는데, 사고를 당해서 퇴사 했습니다. 사장님께서 공석이 채워질 때까지만 경리일을 담당해줄 것을 부탁하셨습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공석을 채우지 않았고 경리업무는 점차 그녀의 고정업무가 되어갔다. 그 때 그대로 주저앉았다면 지금의 그녀는 없었다.
그러나 글을 쓰고 싶었던 그녀는 이직을 준비했고 사보 기자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뛰어든다. “사보 기자는 매력 있는 직업이었습니다.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훈훈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죠.”
전대표는 이 때부터 승승장구하기 시작한다. 1991년부터 대우중공업 사보편집장으로 활동하면서 그 능력을 인정받아 1998년 한국사보대상 편집상, 1999년 한국사보대상 기획상, 공로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사보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아이윌비닷컴을 통해 여성 커리어 컨설턴트로 도약
전대표가 본격적으로 여성 커리어 컨설턴트로 뛰어든 것은 2001년 성주인터내셔널의 김성주 사장이 운영하는 커리어우먼을 위한 포털, 아이윌비닷컴(iwillb.com)에 여성 자기계발 및 커리어 고정 칼럼을 연재하면부터이다.
2003년부터는 그동안 연재한 칼럼 등을 모아『성공하는 여성의 자기경영노트』,『강하고 부드러운 21C형 여성리더십』,『성공하는 여자에겐 이유가 있다』등 차례로 여성 자기계발 및 커리어 관련 서적을 쏟아냈다.
칼럼과 서적을 출간하면서 각종 대학, 관공서, 기업체 등에서 강의요청이 쇄도했고 방송출연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에 보다 체계적인 연구, 집필, 강연 활동을 위해 2005년 CMI 연구소를 설립한다.
‘미래의 CEO되기’를 위한 세 가지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퍼스널브랜드
전대표에게 CMI연구소에 대해 소개를 부탁하자, “CMI연구소는 ‘Career Management Innovation Institute'의 약자로 체계적인 커리어 관리와 역량 강화를 통해 개인의 잠재력을 찾고 최대한 발휘토록 지원하는 직업설계, 경력관리, 역량개발, 리더십 훈련 등을 컨설팅해주는 기관”이라고 답한다.
지금 CMI연구소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모든 샐러리맨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CEO(최고경영자)되기’이다. “미래의 CEO가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먼저 리더십이 있어야 하고, 사람을 움직이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끝으로 자신만의 퍼스널 브랜드를 쌓아야 합니다. 앞으로 이 세 가지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 집필, 강연이 진행될 것입니다.”
그러면 10년 뒤 사업계획은 무엇이냐고 묻자, 그 때는 자신이 쌓은 역량을 발휘해 사회에 봉사하고 싶다고 말한다. “미래에는 비영리 기관으로 여성 자기계발 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특히, 커리어를 가지고 싶은데 자신감 없고, 돈 없고, ‘빽’ 없는 여성들을 커리어와 연결시켜주는 일을 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내 인생의 멘토, 오프라 윈프리
전대표는 생활 속에서 꾸준히 멘토링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멘토이다. 온오프라인 강연을 통해 만난 제자들과는 일년에 두어 번씩 정기행사를 통해 허물없는 만남을 가진다고 한다. 2005년에는 여성가족부에서 주관한 사이버멘토링에 참가하여 대표 멘토로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그녀의 멘토는 누구일까.
전대표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자 멘토로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인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를 꼽는다. “오프라 윈프리는 흑인 미혼모의 딸이라는 신분으로 가난, 냉대, 성폭력, 조산아 출산, 비만, 불행한 애정관계, 심지어 마약까지 손댔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환경을 탓하고 실패에 무릎 꿇지 않으며, 황무지 위에서도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개척해냈습니다.”
“하지만 오프라 윈프리가 존경받는 것은 그녀의 눈부신 성공 때문이 아니라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소신과 그것을 끊임없이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오프라 윈프리에게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듯, 저 역시 멘티들에게 좋은 멘토로 우뚝 서는 기쁨을 느끼고 싶습니다.”
타인을 저축하는 일, 성공을 위한 가장 훌륭한 재산
끝으로 전대표에게 성공을 꿈꾸는 여성들을 위한 조언 한마디를 부탁하자 그녀는 성공을 위한 가장 훌륭한 재산은 바로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사람은 사람 속에서 상처받고 힘들고 어렵기도 하지만, 결국 사람은 사람 속에서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것 아닐까요. 살면서 의미 있는 타인을 저축하는 일은 가장 훌륭한 재산을 모으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대표는 만남보다는 관계로의 발전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누군가와 일단 말문을 열어 '만남'에 성공했으면, 이것을 ‘관계’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먼저 신뢰는 ‘한 방’에 생기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그 사람의 생각과 말, 행동이 일치가 되어야 믿음과 신뢰가 생깁니다. 핑계 댈 이유 같은 게 생기지 않게 미리미리 준비해서 약속시간 칼같이 지키기,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아예 하지 않거나 변경된 사항은 미리미리 알려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주기 등 사소하고 작은 일에서부터 신뢰를 쌓아야합니다.”
“또한 순수하게 타인에게 관심을 갖고 그 사람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순수한 관심을 갖는 사람에게 호의적이기 마련입니다. 모든 목적과 의도는 던져버리고 순수하게 내가 이 사람에 대해 알고 싶고 친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끝으로 이심전심(以心傳心)은 묵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잊지 않는 정기적인 안부전화, 의외로 날아드는 이메일, 간간이 서운하지 않은 만남,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고받는 등 매주, 매달, 매년 관계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 전미옥 대표가 전하는 “직장여성의 생존전략 10계명” ◈
1. 고운 얼굴보다는 고운 마음이 먼저다.
2. 튀는 두더지 망치질 당한다.
3. 몸은 나비처럼 입은 돌부처처럼 움직여라.
4. 무엇이든 혼자 하는 일에 익숙해져라.
5. 꾸준한 공부와 연구로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라.
6. 직장에서 여자가 아닌 한사람의 동료, 상사, 부하로 느껴지게 하라.
7.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을 단칼로 나눠라.
8. 늘 위험과 기회를 대비하라.
9. 다양한 분야와 관심을 가져라.
10. 성적으로 어필하지 말라.
* 출처: 위민넷, 전미옥의 CMI연구소(http://www.jeonmi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