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떠오르면 그것에 골몰하게 되곤 한다.
객관성을 잃고 감정적으로 그 안에 파묻혀서 더이상 판단하지 않고 허우적대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감정 또는 현재 내 감정에 대해서도 이런 태도를 취하곤 한다.
이것이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라니 문제될 것 없는 태도라고 생각해왔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태도가 나를 좀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수많은 생각들이 내 주위를 감싸고 있는데 그것들에 매번 골몰하면
내 에너지는 머지 않아 바닥날거다.
그래서 요즘 노력하는 방법은,
우선 어떤 감정이나 생각들이 떠오르면 그것에 파묻혀지기 전에
좀더 객관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그것들을 둘러싼 현실들을 자각해서 감정과 생각들에 집중하지 말아야 함을 깨닫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머리로 생각했던 결론들, '이 생각을 해봤자 소용없어. 이건 어차피 결론은 이렇게 정해져있어.'를 되뇌인다.
이러한 연습을 몇 일 하면,
떨치고 싶은 생각이나 감정들에 매몰되지 않고 조금 초연해질 수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난 정말 내 마음이 끌리는대로, 하고싶은 대로 솔직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해왔는데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솔직했다기보다
내 스스로 내 감정과 생각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힘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렇게 연습해온 적도 없었고, 또 그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온 적도 특별히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바꿔말하면 내가 정말 이기적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내키는 대로 생각하고 생각의 끝에 행동과 말을 해오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책하지는 말자.
그것도 내 모습의 일부이다.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치만 내가 원하는대로 조금더 성숙해지려면
내 감정도 절제할 수 있어야 하겠다는 것이 요즘의 생각이다.